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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부작 소설; 제 4부: 욕정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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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폰에서 전자음이 요란스레 울린다. 나의 손폰 벨 소리는 롯떼 껌 로고송이다.
요즘 좋은 노래도 많지만 난 아직도 7~80년대 민주화 운동하던 시대의 노래들이 정겹게 들리는 까닭은 386세대의 추억에 대한 미련 때문일까!
추억에 잠겨 잠시 딴 생각을 하는 사이에 다시 두 번째 손폰이 울었다. 제1차 대결투 날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토요일 오후 동네 연습장에서 안양 베네스트 연습장으로 훈련캠프를 바꾼 오케이 사장한테서 온 전화였다.
오케이 사장은 전력노출을 피하기 위해 훈련장소를 바꾸었을 뿐 아니라 나를 대결투의 전략 연구소장으로 임명하고 마크 사모님에 대한 훈련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게 하는 한편,
자신이 이 결투에서 승리해서 장가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해온 터여서 우린 이제 마치 냉전시대에 FBI와 KGB가 했던 첩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미 상호 탐색전에 들어가 있었다.
“여보게 무싸! 그 쪽 상황은 어떤가? 마크는 어쩌고 있느냐고?”
“여전히 예쁘구먼. 오늘은 날씨가 너무 포근하여 웃옷을 벗고 반팔차림으로 스윙하는데 흰 살결이 아주 예술인데. 게다가 뭔 마음에 변화가 있었는지 겨울연가의 최지우 헤어컷을 했다네. 한번 와서 보지 그래, 상큼한데”
“이 친구가 지금 놀리고 있나. 아 어서 베네스트로 오게나. 작전 숙의 좀 하게. 15번 타석이야. 그리고 난 아직 점심 전이거든 올 때 뭐 김밥이라도 싸오라고. 난 오늘 여기서 1000개는 때리고 갈 테니까 말야. ”
“알았네. 총알 같이 날아가겠네. 그리고 내가 디지털 카메라로 마크가 스윙하는 거 10초 동영상으로 촬영해 놓았으니까. 자네 노트북에 연결해서 보면서 작전을 짜 보세나. 작전 명은 [처녀장가] 아니 것는 감.”
3월 9일 토요일 오후의 햇살은 너무도 따스했다. 어느덧 봄바람은 골퍼들의 마음을 들뜨게 할 만큼 포근했다. 안양 베네스트의 잔디 밑에서는 파란 새싹들이 움터 오르고 있었다.
일주일 만에 본 오케이 사장의 얼굴은 다소 말라 보였다. 그리고 부석사 무량수전의 배 흘림 기둥 같던 그의 뱃살도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그의 파워 드라이브 샷은 예전보다 더욱 힘차서 240야드나 떨어져 있는 안양 베네스트의 그물망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의 신기의 아이언 샷도 중간 중간에 있는 그린에 나비처럼 날아 안착하고 있었다.
“아니 자네가 오케이 사장 맞는 감. 난 웬 쎄미프로 시험보는 프로 지망생인 줄 착각했다니까. 그리고 그 배흘림 기둥은 어데루 갔는감?”
“내게 있어선 일생일대의 대결투 아닌가 말야. 일주일 사이에 3킬로나 뺐다네. 내 복근 좀 볼래. 윗몸 일으키기도 이젠 100번은 할 수 있다네. 그리고 나의 약점인 숏 펏도 극복하기 위해 나이센 퍼팅 연습기 사다 놓고 밤마다 두 시간 씩 연습 중이라네. 그리고 발안 CC도 아홉시로 부킹 해 놨다네”
그의 비장한 목소리와 눈빛에는 마치 호랑이가 먹이를 놓고 단숨에 덮칠 기세가 담겨 있었다.
“자 내가 사온 김밥일세. 우리 동네서 제일 맛있는 김밥 집에서 만든 것일세. 그리고 마크는 여전히 맹연습 중이고, 근데 말야 꽃사슴은 안 보이던데”
“후후. 꽃사슴. 좀 전까지 저쪽에서 내가 연습하는 걸 보고 있더군. 아마도 나의 연습상황을 탐색하고 간 거겠지. 자네처럼. 하여튼 대단한 결투가 될 걸세”
“ 내가 마크의 스윙을 찍어 왔는데 말야 한번 볼 텐가. 자네 노트북 가져왔지.”
오사장의 컴퓨터에는 골프스윙 해석 프로그램이 이미 깔려 있었다. 내가 찍어 온 동영상을 그의 프로그램으로 18개 동작으로 나누어 분석에 들어갔다. 먼저 마크의 전체 스윙구성을 동영상으로 보았다.
역시 마크는 무림의 초 절정 여 고수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연습장이라고 무턱대고 공을 치지는 않았다.

추천1

댓글목록 6

우윳빛깔서방님님의 댓글

no_profile 우윳빛깔서방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다음 편이 기대됩니

한국고수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한국고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nbsp; 글 내용이 재미가&nbsp;없나 봅니다, 아니면 알고 있는 소설인데 올려서 그런

우윳빛깔서방님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우윳빛깔서방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 수 의식하면 아무도 글 못올려요. 여기는

카카롯님의 댓글

no_profile 카카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제 주변에 엄청 고수인 누나가 한분 계시는데...그분을 생각나게 하네요. </div>
<div>골프존 전국 순위 여자랭킹 5위까지 올라가셨다던데...</d

차가운별님의 댓글

no_profile 차가운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중간에 그만두시면, 아니되

민이님의 댓글

no_profile 민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대됩니다~~~~누가이길까요 마크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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